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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3인방 손흥민-구자철-박주호, 飛上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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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2013~2014 시즌 개막, '차범근의 전설'을 넘는다

[이성필기자] 유럽축구가 10일 독일 분데스리가를 시작으로 2013~2014 시즌에 돌입한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분데스리가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이번 시즌에는 손흥민(21, 레버쿠젠),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 박주호(28, 마인츠05) 세 명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다. 손흥민, 박주호는 이적생이고 구자철은 원소속팀으로 복귀했지만 모두 새출발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독일 언론들의 전망은 비슷하다. 세 명 모두 팀 주전으로 꼽은 것.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상황에 따라 원톱 스테판 키슬링 뒤에 처진 공격수로도 나설 수도 있다.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 박주호는 왼쪽 풀백으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역시 중심은 손흥민이다. 그는 홈구장에서 SC프라이부르크와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천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에 레버쿠젠으로 옮긴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비중은 정규리그에 비해 조금은 떨어지지만 지난 3일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컵 SV리프슈타드(4부리그)와의 1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예열을 끝냈다.

함부르크에서는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면 레버쿠젠에는 지난 시즌 득점왕 키슬링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한 안드레 슈얼레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분위기를 잘 타는 공격수다. 한 번 몰아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감각이 좋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슈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프리시즌에서 공간을 이용한 플레이에 합격점을 받아 기대감이 상당하다.

레버쿠젠의 전설 차범근의 기록에도 도전한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은 1985~1986 시즌 19골을 넣었다. 여전히 차 감독의 활약을 기억하는 레버쿠젠 팬들 앞에서 손흥민이 후방 지원을 받아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지가 관심사다.

'어린왕자' 구자철도 디터 헤킹 감독의 신임을 얻어 하노버96전 선발이 예상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완벽한 선발 보장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뛰다 복귀한 구자철은 메도예비치와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지난 4일 포칼컵 칼스루에와의 1라운드 뒤 헤킹 감독이 메도예비치가 구자철보다 수비적인 면에서 더 좋았다며 칭찬한 것도 신경 쓰인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원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왔지만 공격적인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근 볼프스부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형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보의 영입을 시도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여전히 불안함이 상존하는 것이다. 붙박이 출전을 위한 승부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팀의 주축인 디에구와의 조화다. 디에구를 잘 활용해야 구자철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팀은 구자철 이적 불가를 선언했지만 마인츠의 관심이 계속되면서 이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주전을 바라는 구자철이 구단을 설득할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마인츠에는 박주호가 기다리고 있어 적응은 큰 문제가 없다.

박주호는 FC바젤(스위스)에서 잘 적응한 뒤 마인츠로 이적했다. 마인츠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왼쪽 풀백의 일인자로 자리 잡았다. 포칼컵 포르투나 쾰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임을 확인했고 2-1 승리도 이끌었다.

공격력이 좋은 박주호는 약점이던 수비력까지 보강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 홋스퍼, 첼시(이상 잉글랜드) 등을 상대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 체력 관리도 잘해 측면의 엔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마인츠는 꾸준히 중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박주호가 부상만 피한다면 무리 없이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왼쪽 풀백 적임자를 찾고 있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는 청신호나 다름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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