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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1-2위 빅뱅'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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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두 독주 분수령, 표적 선발까지 등장

[정명의기자] 이제 막 시작된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독주에 분수령이 찾아왔다. 2위 LG 트윈스와의 피할 수 없는 3연전이다. 결과에 따라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도, 다시 LG의 추격권에 머무를 수도 있다. 1일 현재 삼성과 LG의 승차는 4경기다.

◆차우찬, 표적 선발 성공?

삼성이 LG와의 이번 3연전을 벼르고 있다는 것은 첫 경기 선발 투수만 봐도 대충 감이 잡힌다. 삼성은 2일 경기 선발로 좌완 차우찬을 준비했다.

원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차우찬은 지난 KIA와의 주중 3연전에 등판했어야 한다. 그러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을 LG전에 등판시키기 위해 로테이션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다. 차우찬이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자신의 통산 승수 39승 가운데 23%인 9승을 LG전에서 거뒀다. 데뷔 첫 완봉승도 2010년 7월18일 LG를 상대로 올렸다. 좌타자들이 많은 LG의 특성상 좌완 차우찬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우찬은 지난 6월23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창 뜨겁던 LG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차우찬에게 이번 LG전은 당시의 복수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운드 자존심 싸움, 화력 대결도 볼 만~

삼성이 지난 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철옹성이라 불리는 마운드에 있다. 지난 2년간 팀 평균자책점 1위는 다름아닌 삼성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삼성을 위협하다 못해 뛰어넘은 팀이 나타났다. 바로 LG다. 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는 LG(3.72)다. 삼성(3.77)은 LG에 이은 2위. 지난해 8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던 LG의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다.

괄목상대한 LG 마운드는 공개적으로 삼성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왔다. 그동안 최강으로 자리해온 삼성이기 때문에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실제 삼성을 넘어선 LG는 목표를 이뤘지만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일단 3연전 선발진은 삼성이 차우찬-윤성환-장원삼으로, LG는 우규민-류제국-리즈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 양 팀 모두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들의 조합이다. 삼성이 LG 좌타선을 겨냥해 좌완 2명을 선발로 내는 것이 특징이다. 오승환(삼성)-봉중근(LG) 두 마무리 투수로 대표되는 불펜 싸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타선의 화력 대결도 볼 만하다. 삼성은 '타격 1위'에 오른 채태인을 비롯해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최형우,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난 이승엽이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이에 LG는 7월 월간타율 1~3위를 싹쓸이한 이병규(.467), 박용택(.441), 이진영(.434)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장맛비 손익계산은?

또 하나의 커다란 변수가 있다. 바로 장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2일부터 시작해 3연전 기간 내내 수도권에 비가 내린다. 3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LG로서는 우천 취소가 반갑지 않다. 나흘간의 휴식기를 가진 상황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게 된다면 선수들의 경기 감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반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쉼 없이 경기를 치러온 삼성에게는 달콤한 휴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 역시 후반기 8승1패의 무서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굳이 쉬어야 할 이유는 없다. 팬들 역시 오랜만에 성사된 1,2위 팀간의 빅매치가 비로 취소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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