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제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범현(53) 감독은 신생팀에 적합한 성격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감독이 신생팀의 초대 감독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전력이 불완전한 팀을 맡아 전력을 빠르게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것이 바로 신생팀 KT가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사령탑의 능력이다.
조 감독이 처음 프로 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2003년 SK 와이번스에서였다. 2000년, 해체한 쌍방울 레이더스의 선수들을 이어받아 창단한 SK의 초대 사령탑은 강병철 감독이었다. 강 감독 체제에서 SK는 2000년 매직리그 4위(전체 승률 최하위), 2001년 7위, 2002년 6위에 그쳤다.
강 감독에 이어 2003년부터 SK를 이끈 감독이 바로 조범현 감독이다. 조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즉시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았다. SK는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삼성, KIA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현대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은 조 감독이 단기전 승부에서도 강점을 보인 해였다.
2005년 SK를 정규시즌 3위로 이끌며 다시 한 번 가을야구를 경험한 조 감독은 2006년을 끝으로 SK의 지휘봉을 '야신' 김성근 감독에게 넘겼다. 2007년부터 SK 왕조를 구축한 김성근 감독도 조 감독이 팀 토대를 잘 닦아 놓았다며 칭찬했다. 이후 조 감독은 2007년 1년 간을 야인으로 보낸 뒤 2008년 KIA 사령탑에 취임했다.
2007년 KIA는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팀이었다. 조 감독이 새로 부임한 2008년에도 KIA는 6위에 그쳤지만 팀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KIA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V10' 위업을 일궈냈다.
우승 이듬해였던 2010년 5위에 그친 KIA는 2011년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자진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조 감독이 떠난 자리는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동열 감독이 대신했다.
KIA를 떠난 뒤 지난해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 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인스트럭터로 부임했다. 그리고 프로야구 후반기가 한창인 지금 전격적으로 KT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년만의 프로 사령탑 컴백이다.
KT 권사일 사장은 "조범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많고 선수 육성 및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나다"며 "젊고 파워 넘치는 야구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생팀 맞춤 지도자' 조범현 감독에 대한 에누리 없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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