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릭스가 외국인선수 아롬 발디리스에게 두 배로 오른 연봉을 제시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이대호와의 협상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얼마나 높은 몸값을 제시할 지 관심이 쏠린다.
오릭스가 주포의 잔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의 내년까지 임기 보장을 한 뒤 곧바로 발디리스와 이대호의 재계약에 착수했다.
우선 발디리스와는 다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한신에 입단한 발디리스는 2010년 오릭스로 이적해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올 시즌에는 82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1홈런 57타점을 올리며 이대호와 함께 오릭스 타선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오릭스 구단 관계자는 "발디리스는 일본야구를 잘 아는 선수다. 이대호와 함께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며 강한 재계약 의지를 보였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 유출 방지를 위해 발디리스에게 올 시즌 연봉 5천만엔(약 5억 6천만원)의 두 배인 1억엔에 2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총액은 약 22억 3천만원이다.
이대호의 잔류 여부도 관심사다. 일본 진출 첫 해부터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른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전 경기 4번 타자로 출장하며 타율 3할9리 16홈런 52타점의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릭스가 이대호를 놓치는 것은 팀 성적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2012시즌을 앞두고 오릭스와 2년 총액 7억 6천만엔(당시 환율 약 110억 5천만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이승엽과 김태균의 일본 진출 당시 몸값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2년 동안 이대호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오릭스로선 이대호를 노리는 타 구단의 물밑 교섭도 신경 써야 한다. 실력을 인정받은 이대호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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