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열린 후반기 첫 경기. 똑같은 닷새간의 휴식이었지만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에는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LG가 KIA를 대파하고 시즌 팀 최다인 7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KIA를 13-3으로 제압했다. 전반기 막바지 뜨겁게 달아오른 기세가 후반기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LG의 7연승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LG와 가장 많은 휴식을 취한 KIA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때문에 똑같이 5일씩을 쉬었지만 양 팀에게 그 의미는 사뭇 달랐다. LG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이었던 데 반해 KIA에게는 경기 감각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LG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우천취소가 잦은 7월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를 치렀다. 반면 KIA는 7월 들어 6경기를 치르는데 그쳤다. 9구단 체제에 따른 나흘간의 휴식에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도 5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KIA로서는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싶은 심정일 수밖에 없었다. LG 역시 경기를 치르길 바랐지만 그 심정은 KIA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날도 경기 전까지 폭우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KIA 프런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더 이상 경기가 취소돼 좋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후에 비가 그쳐 경기는 시작됐지만 KIA 선수들은 오랜 휴식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
타선은 찬스마다 더블 플레이로 맥을 끊었다. 이날 KIA는 2회초, 3회초, 4회초, 9회초 등 무려 4번이나 더블 플레이를 당했다. 지난 13일 이후 열흘만에 마운드에 오른 선발 소사도 불안한 제구를 드러내며 2이닝 5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반면 LG 선수들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소사를 두들기며 신바람을 냈고, 수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LG 타선은 두 차례의 타자일순을 포함해 선발타자 전원 안타로 폭발했다. 7일만에 등판한 선발 리즈는 7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로 LG는 77경기, KIA는 71경기를 소화했다. 여전히 LG가 가장 많고 KIA가 가장 적은 경기 수다. 2위 자리를 지켜낸 LG에게는 여유가 생겼고, 여전히 4강권 밖에 머문 KIA는 경기감각 저하는 물론 남은 일정도 부담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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