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마법사' 거스 히딩크(67) 감독이 러시아 1부 리그 안지 마하치칼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안지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후임 사령탑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코치를 역임했던 르네 뮬레스틴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히딩크도 안지 홈페이지를 통해 "안지에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안지는 나 없이도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월 1년 6개월의 계약으로 안지 사령탑을 맡은 히딩크는 지난 6월 1년 계약 연장을 하며 지속적 도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작스럽게 사임을 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2013~2014 시즌을 개막했고 팀이 1무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의 사임이라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히딩크는 오래 전부터 안지가 감독 생활의 마지막 구단이 될 것이라고 에고해 왔다. 그는 "안지에서 오래 생활할 생각은 없다. 감독 생활의 마지막 구단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히딩크의 사임 결정을 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유에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같은 길을 가려는 것 같다"라며 "아마도 신선한 도전이 없는 것에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향후 히딩크의 행보는 유동적이다. 암 재발로 최근 FC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물러난 티토 빌라노바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스페인 언론이 전 파라과이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내정했다고 보도하면서 예측으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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