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몸싸움은 열심히 했지만 기회를 만드는 능력은 다소 부족했다.
홍명보 감독이 내세운 원톱 김동섭(성남 일화) 카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을 무승부로 출발했다.
'한국형 축구'를 예고한 홍 감독은 짧은 패스와 스피드, 압박으로 호주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 역시 사력을 다해 뛰며 홍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후방 수비에서 미드필드, 좌우 날개까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움직임도 좋았다. 슈팅을 만들기 위한 질서 정연한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원톱 김동섭 앞에서는 아쉽게 공격 속도가 떨어졌다. 김동섭은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엔트리에서 탈락한 아픈 경험이 있다. 다시 자신을 대표팀에 불러준 홍 감독 앞에서 최선을 다해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파괴력과 결정력에 있어서는 아쉬웠다. 중앙의 두 수비에 막혀 고립되면서 좌우 날개인 윤일록-고요한(이상 FC서울)이 중앙으로 들어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몇 차례 보였다.
전반 중반이 지나서야 김동섭이 직접 해결하는 기회가 왔다. 그러나 문전에서 볼을 컨트롤하다 상대 수비에 읽히는 바람에 슈팅 타이밍이 늦었다. 헤딩슛도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고 연이은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좋은 몸상태와 경기력이 유지가 됐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를 관전한 익명의 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김동섭의 플레이 자체는 올림픽 예선 때와 비교하면 훨씬 나아졌다. 아직 두 번의 기회가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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