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IA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연패도 끊었고, 고대하던 윤석민의 선발 첫승도 일궈냈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전반기 최종전에서 윤석민의 호투와 나지완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6-2 승리를 거뒀다. 한화에 전날 연장전 분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2연패를 벗어난 KIA는 36승2무32패, 5위의 성적으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한화는 초반 잇따른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며 어려운 경기를 벌였고 마운드도 KIA 타선을 감당하지 못해 완패했다. 최하위가 굳어가는 한화의 전반기 성적은 22승1무51패.
윤석민이 전반기 한 차례의 선발승도 기록하지 못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던 윤석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0차례 등판해 1승1패에 그치고 있었다. 그나마 1승도 구원승이었고, 선발로 나선 8차례 경기에선 승리 없이 3패만 당하는 부진과 불운이 거듭됐다.
하지만 윤석민의 이날 피칭은 안정적이었다. 타선 지원까지 등에 업고 쉽게쉽게 공을 뿌리며 한화 타선을 봉쇄해나갔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볼넷 또는 안타를 내주며 주자 1명씩을 내보냈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거나 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내고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실점 없이 버텼다.
팀 타선이 1회말 3점을 뽑아줘 여유있게 마운드 운영을 하던 윤석민은 5회초 1실점했다. 이대수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가 된 다음 조정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유일한 실점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5회말 KIA가 3점을 달아나 윤석민이 승리투수가 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6회를 삼진 두 개 포함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아낸 윤석민은 7회 신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6이닝 동안 투구수 93개에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윤석민은 시즌 2승 겸 첫 선발승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KIA는 1회말 흔들린 한화 배터리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3점을 몰아냈다. 톱타자 이용규가 볼넷 출루해 도루를 했고, 한화 포수 정범모의 악송구로 3루까지 갔다. 1사 후 김주찬이 다시 볼넷 출루해 또 도루를 했고, 정범모가 또 악송구를 해 3루에 있던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이후 이범호와 안치홍이 연속 2루타를 날려 한 점씩을 보태 3-0을 만들었다.
5회말 KIA가 추가점을 낼 때의 출발점도 이용규였다. 우전안타를 쳐 기회를 열었고, 신종길의 볼넷과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한화 선발 김혁민의 폭투를 바뀐 포수 한승택이 블로킹하지 못하고 볼이 뒤로 빠지는 사이 이용규는 또 편하게 홈을 밟았다. 곧이어 나지완이 낙담해 있던 김혁민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6-1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만회했으나 무사 1, 3루에서 김태균의 병살타 때 낸 점수였다. KIA로선 9회 등판한 송은범이 2안타를 맞고 또 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4.1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6실점하고 시즌 8패(5승)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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