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송광민(30)의 복귀가 독수리군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송광민은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1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한화의 6-0 완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복귀 후 첫 홈런을 멋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송광민이다.
송광민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지난 2010년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던 시기에 군입대를 하게 된 것. 구단의 선수 관리에 헛점이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송광민은 상무나 경찰청 입단으로 군복무를 하면서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을 포기해야 했다.
현역 입대 후 신체검사에서 탈락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송광민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송광민이 소집해제된 것은 지난달 19일. 송광민은 소집해제 후 일주일만인 지난달 25일 전격적으로 한화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공익근무 기간 동안에도 틈틈이 훈련을 계속해 온 송광민은 복귀 후 2년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6월28일 넥센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지난 3일 LG전에서는 5타수 2안타로 복귀 첫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빠른 적응을 알렸다.
그리고 송광민은 11일 두산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상대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 시작부터 경기 흐름을 한화 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송광민 개인적으로는 2010년 6월17일 대전 KIA전 이후 1천121일만에 맛보는 홈런이었다.
공격 뿐만이 아니다. 송광민이 복귀하면서 한화 내야진에는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졌다. 송광민은 최근 주로 유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3루 수비도 가능하다. 기존의 주전 유격수와 3루수였던 이대수와 오선진, 여기에 멀티플레이어 이학준까지 더해 한화 내야진의 선수층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졌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선수 보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김태완, 정현석 등 군제대 선수들이 새로운 전력의 전부였다. 그런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송광민은 목마른 한화의 오아시스같은 존재다.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때론 선수 한 명이 팀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선수 한 명의 부상으로 팀이 휘청거리기도 하고, 선수 한 명의 가세로 팀의 중심이 확실히 잡히기도 한다. 송광민의 복귀는 한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최하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에 있어 송광민은 향후 팀 리빌딩을 위한 키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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