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버릴 경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던 어려운 승부였기에 12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3분 터진 남준재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상주는 이근호, 김형일, 김재성, 최철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내세웠다. K리그 클래식 일정이 빡빡하고 날씨도 습해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했다.
그래서 극적인 승리의 희열은 더 컸다. 김봉길 감독도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이 정도로 잘 해낼 줄은 몰랐다. 정말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김 감독은 김남일, 설기현 등을 교체 멤버에 넣으며 전력을 아꼈다. 주말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대비 차원에서였다. 결과적으로 승리하면서 전력을 아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버릴 경기는 하나도 없다"라며 FA컵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뒤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아 승부를 볼려는 근성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집념이 일궈낸 승리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이런 경기에서 이기면 힘든 것도 없어진다. 대신 패하면 두 배로 힘들다"라며 고비를 잘 넘긴 것을 고마워했다.
인천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4위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멤버가 두꺼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서로 경쟁도 되는 것 같다. 선수들을 다시 평가해야 할 것 같다"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