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K리그 클래식 경기 관전에 나섰다.
홍 감독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전 시티즌-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를 관전했다. 경기 시작 40분여를 남기고 나타난 홍 감독은 대전 김인완, 부산 윤성효 감독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후 K리그 클래식 15, 16라운드가 열렸음에도 한 번도 관전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오는 11일 동아시안컵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어 대표 후보 선수들의 점검이 필요했다. 그러나 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이 늦어지면서 마음 놓고 행보를 할 수 없었다. 선임이 예정됐던 김태영 코치 등이 경기장을 찾아 조용히 선수 분석에 나서기는 했지만 홍 감독의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도 홍 감독의 K리그 관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워낙 신중하신 분이라 각종 준비를 다 마친 뒤 관전을 하지 않겠느냐"라며 홍 감독의 스타일에 맡기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 코칭스태프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홍 감독도 홀가분하게 K리그 클래식 관전에 나섰고 그 첫 발걸음이 이날 대전구장 방문이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동선에 대해 비밀주의를 고수하며 알려주지 않았는데 홍 감독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났다.
홍 감독은 취재진 인터뷰를 사양하고 본부석 한 쪽에 조용히 자리잡아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K리그 클래식 경기는 대전 외에 대구(대구FC-강원FC), 창원(경남FC-제주 유나이티드), 광양(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열렸다. 홍 감독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대전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는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에 든 선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는 골키퍼 이범영을 비롯해 미드필더 박종우가 엔트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측면 공격수 임상협도 점검 대상으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는 박종우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해 이범영, 임상협 등이 홍 감독의 집중 점검을 받았다. 홍 감독의 방문을 전해들은 대전 구단 관계자는 "우리팀에 (대표 후보가) 아무도 없다는 게 아쉽지만 추천해주고 싶은 선수는 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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