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6번 도전 만에 드디어 시즌 7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2이닝 2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10-2 대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으로 6승을 올린 후 6월 한 달간 5경기 등판에서 1승도 보태지 못했던 류현진이다. 이날 승리는 38일, 6게임 만에 거둔 의미 있는 7승째였다.
류현진은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아내며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평균자책점은 2.83에서 2.82로 조금 낮아졌다. 이날도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류현진은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시즌 17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출발은 상당히 불안했다. 첫 이닝부터 실점하며 진땀을 흘린 것.
1회말 선두타자 토레스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것부터 찜찜했다. 빗맞은 땅볼을 유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투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오는 볼을 직접 잡은 류현진이 매끄럽지 못한 송구 동작을 보이며 간발의 차이로 토레스를 살려보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스쿠타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산도발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했던 류현진은 4번타자 포지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로 몰렸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천적' 펜스를 류현진은 유격수 땅볼 유도해냈다. 병살까지 기대됐으나 펜스의 전력질주로 1루주자만 아웃됐고, 그 사이 3루주자 토레스가 홈인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 3루의 추가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이 벨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마친 것이 좋았다.
류현진 등판 때마다 제대로 터져주지 않아 속을 태웠던 다저스 타선이 이날은 달랐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역전 및 달아나는 점수를 대량으로 뽑아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초 우리베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역전을 시켜줬고 3회초에는 대거 6점을 올려 8-1까지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여유가 생기자 류현진의 피칭도 갈수록 위력을 더해갔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스쿠타로에 안타, 산도발에 2루타를 맞고 2, 3루로 몰렸다. 위기 탈출 본능은 이날도 발휘됐다. 포지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펜스를 삼진으로 솎아내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이후 류현진은 4~6회 3이닝을 연속 3자범퇴로 막아내는 깔끔한 피칭을 보여줬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다저스는 7회초 우리베가 투런홈런을 보태 10-1로 점수차를 더 벌려 승리를 굳혔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벨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투아웃을 잡고 2사 2루 상황에서 도밍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아쉬웠던 점은 도밍게스가 곧바로 아브레이유에게 적시타를 맞고 2루주자 벨트의 홈인을 허용, 류현진의 자책점이 2점으로 늘어난 것이다.
결국 다저스는 13안타를 폭발시킨 활발한 타선의 힘으로 10-2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3회초 두번째 타석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쳐 팀의 8번째 득점을 직접 방망이로 뽑아내 매서운 타자로서의 능력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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