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이종석,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수확한 최대 결실이 있다면 보고 또 봐도 새로운 이종석의 재발견이다.
이제는 '재발견'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안방극장 대세가 된 이종석이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이종석의 연기는 봐도 봐도 새롭다. 극 중에서 초능력 소년 박수하 역을 맡은 이종석은 시시각각 변하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학교 2013'을 통해 연예계를 대표하는 20대 대세 청춘배우가 됐지만 또다시 선택한 고등학생 역할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고등학생 역할로 찬사를 받은 만큼 또다시 똑같은 연기를 선보이지 않을까 일부의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종석은 통쾌하게도 이러한 추측을 보기 좋게 배신했다.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은 같지만 '학교 2013'의 고남순은 더이상 없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이종석은 고남순의 그림자를 벗은 박수하, 그 자체였다.
3일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종석은 새로운 2막을 예고했다. 자신의 살인을 막기 위해 대신 칼을 맞은 장혜성(이보영 분)을 떠나 기억도 초능력도 모두 잃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한 것.
1년간 모습을 감췄다가 장혜성과 다시 만난 박수하가 된 이종석은 더이상 박수하가 아닌 시골에서 닭 키우는 청년 순욱이 되어 있었다. 이종석도 박수하 대신 순박한 청년 순욱의 옷을 입었다.
경찰서에서 장혜성을 만난 박수하는 "연락은 해야지 이 밥통아"라는 원망과 반가움이 섞인 말에 "내 이름이 박수하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종석은 '아무 것도 몰라요'라는 순욱의 마음을 눈으로 표현했다. 박수하의 기억 상실이 의도된 것이든, 진짜든 이종석은 소름끼치는 연기로 또다시 놀라움을 안겼다. 매일 같이 드라마에서 소비되는 '기억 상실'이라는 뻔한 주제를 이종석은 뻔하지 않은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대한민국의 수, 목요일을 책임지는 남자가 된 이종석, 매일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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