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반환점을 돈 K리그 클래식의 스플릿 그룹A(1~7위) 진입 싸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순위 경쟁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정도로 역대 어느 시즌과 비교해도 가장 뜨겁게 요동치고 있다.
1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9점)와 그룹A의 잔류 마지노선인 7위 부산 아이파크(23점)의 승점 차는 불과 6점이다. 연승 한 번에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 9위 FC서울(20점)도 1위와는 9점 차다. 한두 경기 결과로 얼마든지 상승세를 탈 수 있다.
7월 K리그는 사나흘 간격으로 4경기를 치른다.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직전까지는 승점을 벌어놓아야 한다. 장마로 접어들면서 체력 소모는 더욱 심해져 선수단 관리에 더욱 심혈을 쏟아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부상자 발생은 각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1위 포항이 확실하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데는 부상 공백이 한 몫 했다. '쇄국축구'를 앞세워 내국인 선수로만 엔트리를 짜고 있지만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중앙 미드필더 황지수의 부상은 뼈아프다. 청소부 역할을 하는 그로 인해 앞선의 환진성, 신진호 등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었다. 포항의 강점인 미드필드 플레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황지수의 부재는 아픔 두 배다.
포항 공격진에서는 고무열과 노병준, 문창진이 부상이다. 이 중 노병준과 고무열은 큰 부상이 아니라 복귀가 예정되어 있지만 깔끔한 회복이 되지 않는 점은 공격 유연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전북은 전 포지션에서 주요 선수가 이탈해 있다. 중앙 수비수 임유환, 중앙 미드필더 정혁 김정우, 공격형 미드필더 서상민이 부상 중이다. 정혁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1주 내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관계자는 "김정우는 러닝을 하면서 경기 체력을 만들고 있다. 임유환과 서상민도 곧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일단 최 감독은 골을 넣고 이기는 축구를 하기 위해 임유환의 공백을 장신의 윌킨슨으로 메웠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신인 권경원과 이승기를 내세웠다. 이동국, 케빈 강력한 투톱을 내세워 중원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 일정으로 미드필드진이 방전될 수 있어 묘안 찾기를 거듭 중이다. 5위(24점)를 달리는 전북은 최 감독의 컴백을 앞세워 진격을 예고했다.
수원은 총체적 난국이다. 당장 3일 대전 시티즌전에는 보스나, 오장은, 홍순학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김두현, 조동건, 곽희주 등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18명의 출전 엔트리를 짜기가 버겁다. 서정진 등 일부 자원은 컨디션이 80%에 불과하다.
올 시즌을 리빌딩 기간으로 설정한 서정원 감독은 젊은피를 중용했지만 권창훈, 연제민 등이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차출, 가용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위와 폭우가 번갈아 오는 7월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부상없는 경기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서울은 공격의 마침표 데얀과 미드필더 하대성, 고명진이 부상으로 결장중이다. 성남 일화도 김한윤, 김성준 두 미드필더와 원톱 김동섭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나마 인천 유나이티드는 안정된 전력 가운데 이천수가 아킬레스 부상으로 2주 정도 결장한다. 부상 폭탄을 잘 피해야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K리그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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