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연장 12회 혈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와 두산은 26일 광주에서 열린 경기에서 두 팀 모두 12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4-4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까지 9연승을 기록했던 KIA는 33승25패 2무,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두산은 30승30패2무를 각가 마크했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데다 이날 무승부가 나오면서 다음날인 27일 경기 결과에 따라 주중 광주시리즈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선취점은 KIA가 냈다. 1회말 이용규, 안치홍의 연속안타와 내야 땅볼 등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최희섭의 우측 2루타로 먼저 1점을 얻었다.
두산은 3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김재호의 볼넷, 이종욱의 내야안타로 잡은 1사 1,3루서 정수빈의 2루땅볼 때 3루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았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경기 후반부터 불을 뿜었다. 두산이 6회초 큰 것 한 방으로 앞서 나갔다. 1사 1루에서 요즘 두산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오재일이 KIA 선발 김진우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홈런을 쳐낸 것.
3-2로 쫓긴 8회에는 정수빈의 그라운드 홈런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정수빈은 중견수 앞 짧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KIA 중견수 신종길이 공을 잡기 위해 슬라이딩하다 놓치는 바람에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갔다. 발 빠른 정수빈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스코어는 4-2.
KIA는 8회말 또 한 번 반격을 했다. 선두 김상훈이 우전안타를 치자 김선빈은 좌중간 2루타로 김상훈을 불러들였다. 신종길의 희생번트에 이어 안치홍 타석 때 급히 투입된 두산 마무리 홍상삼이 폭투를 범하면서 김선빈마저 득점했다. 4-4 동점.
9회를 득점없이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연장에서도 팽팽한 균형은 이어졌다.
두산은 10회초 2사 2루 찬스를 잡았으나 오재원의 삼진으로 기회가 무산됐고, KIA는 11회말 1사 만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에서 이범호가 내야 뜬공, 김주형이 중견수 뜬공에 그쳐 땅을 쳐야 했다.
결국 마지막 이닝인 12회에도 두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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