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구로다 히로키(38)와 벌인 선발 맞대결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스즈키 이치로(40)와의 투타 대결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일본인 투수 구로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6이닝 3실점 패전투수. 반면 구로다는 6.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다저스는 양키스에 4-6으로 패했다.
지난 1994년 박찬호(은퇴)의 미국 무대 데뷔 후 심심치 않게 펼쳐지던 메이저리그 한일 선발 맞대결에서 한국 투수가 패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던 류현진이지만 한일전 기록에서만큼은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한일 선발 투수 맞대결이 처음 이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4월5일.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몬트리올에서 뛰던 이라부 히데키와 맞붙었다. 박찬호는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2이닝 6실점 패전투수가 된 이라부를 꺾었다. 그 해 박찬호는 콜로라도에서 뛰던 요시이 마사토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한일 맞대결에서만 3승을 올렸다.
2004년에는 몬트리올 소속이던 김선우(두산)가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서재응(KIA)도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05년 오카 도모카즈와 맞붙어 승리를 따냈다. 김병현(넥센) 역시 콜로라도 로키스에 몸담던 2006년 토론토로 팀을 옮긴 오카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지금까지의 메이저리그 한일 선발 맞대결 성적은 6승 무패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였던 셈.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패전으로 이제 6승1패가 됐다.
류현진은 이치로와의 투타 대결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2회말 첫 만남에서는 무사 1루에서 2루수 내야 안타를 내주며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4회말 두 번째 대결에서는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6회말 세 번째 대결에서는 우월 솔로포를 허용해 0-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해 이치로가 남긴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양팀 타자들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 차례 대결해 안타를 맞았던 류현진은 이날도 이치로를 봉쇄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패전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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