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인수가 쉽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건 맞다."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구자준)과 배구계가 고민에 빠졌다. 드림식스를 인수해 프로배구에 뛰어들기로 한 우리카드가 배구단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와 배구연맹은 지난 4월 5일 드림식스 구단에 대한 인수·양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카드 측이 배구단 인수에 난색을 표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주 연맹을 방문해 신원호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신 총장은 당시 '그래도 함께 가야 한다'며 우리카드 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18일 '조이뉴스 24'와 전화통화에서 "우리카드의 배구단 인수 포기까지 가선 안 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린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카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따른 매각 문제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열린 오피니언리더스클럽 조찬회에서 "우리금융지주에 속한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사를 분리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된 로드맵을 오는 25일 공개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회장이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한 부분도 배구단 인수에 걸림돌이 됐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경영진이 바뀐 뒤 전 집행부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초기 투자가 불가피한 배구단 인수 및 운영 관련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강만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다가올 2013-14시즌 준비에 한창인 우리카드 선수단에겐 이런 말이 나오는 상황 자체가 악재다. 강 감독은 '조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윗선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현재 무척 힘들어 한다"고 걱정했다.
우리카드는 드림식수 인수·양도 계약을 맺을 때 연맹에 가입금 4억원, 배구발전기금 16억원, 서울 연고지 입성금 20억원 등 총액 4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만약 우리카드가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한다면 40억원의 150%인 60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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