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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의 마지막은 아름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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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무승부만 거둬도 브라질행, 그래도 승리로 마무리해야

[최용재기자] 길고 험난했던 여정의 끝이 보인다. 1년 6개월 여정의 마지막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 2011년 12월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선택하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 한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전북 현대로 돌아가겠다고 한 아름다운 약속. 이제 그 헌신을 인정받고 약속을 지켜 본래 자리로 돌아갈 때가 왔다.

1년 6개월 동안의 여정. 시작은 환호와 찬사였다. 그런데 중간을 지나 종반으로 향하자 비난과 손가락질이 최강희 감독을 겨냥했다. 마지막 순간을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최강희 감독에게는 다시 환호와 찬사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최 감독은 헌신했고 약속을 지킬 것이기 때문이다.

18일 최강희호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이란과의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또 이란에 패배하더라도 골득실에서 유리해 대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역시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을 거의 확정지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이번 이란전에는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난적 이란을 무너뜨려야 하는 운명,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다. 경기 전부터 도발을 일삼은 이란의 콧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지난 테헤란 원정 패배의 설욕도 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 확정과 함께 이란과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또 하나의 큰 의미는 최 감독의 아름다운 마무리다. 최 감독의 '명예회복'이다. 헌신과 희생의 의미는 퇴색된 지 오래다. 최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던 '공공의 적'이 됐다.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 부진과 이동국 출전 논란 등에 휩싸여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최 감독이 대표팀과 함께한 '아름다운 시작'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마지막 경기에서 최 감독은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아름답게 마지막을 장식해야 한다. 경기력 논란도, 이동국 논란도, 이란전 대승이면 풀릴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기대와 찬사를 받았던 축구 지도자로서 최강희 감독의 위용도 되찾아야 한다.

최 감독은 이날과의 경기 하루 전인 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 준비하면서 시한부 사령탑이다보니 내 자신이 여러 가지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 그동안 대표팀이 결과와 내용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의욕을 가지고 준비했다"며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시작이 아름다웠던 만큼 마무리도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채 여정을 마무리 해야 한다. 1년 6개월 동안의 헌신과 희생이 마지막 무대에서 눈부신 빛을 내야 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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