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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두렵나? 케이로스 이란 감독 '입축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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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이란 축구 모욕했다" 격분

[이성필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강희 감독을 비난하며 싸움을 걸어왔다.

케이로스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레한 아자디 호텔에서 이란 언론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케이로스는 11일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을 1-0으로 이긴 뒤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란이 더 밉다.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가고 싶다"라고 한 말에 격분하며 "한국 감독은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이란은 7차전에서 레바논을 4-0으로 대파하며 승점 13점으로 한국(14점)에 승점 1점차 뒤진 2위로 접근했다. 우즈베키스탄(11점)이 3위지만 한국이 이란을 꺾고 우즈베키스탄이 최종전을 이기면 이란이 꿈꾸는 8년 만의 본선 진출은 좌절된다.

캐스팅보트를 한국이 쥐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이란에 대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다득점으로 이기면 한국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3위로 밀려날 수 있다. 이미 정신 무장이 단단한 한국은 이란을 본선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꼭 이기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한국이 이란을 이기면 우즈베키스탄에 서광이 비친다.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케이로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은 이란 축구를 모욕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란 축구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는 최 감독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 믿는다. 한국 선수들은 (그런 발언을 한) 최 감독을 용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한국의 내분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일종의 심리전인 셈이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케이로스는 "조금 늦었지만 레바논전에서 4골을 넣었다. 레바논전 승리로 (본선에) 한 발 더 다가갔지만 정말 중요한 경기는 한국전이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 감독이 이란 원정 당시 푸대접을 받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한국 감독은 우리와의 지난 경기에서 홀대를 당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후하게 대접했다. 울산에 가서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최 감독에게 선물하겠다"라며 화려한 언변을 구사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최종예선을 치르며 신중함을 유지했지만 한국만 만나면 달랐다. 경질 위기에 놓였던 지난해 10월 한국과 홈경기를 치를 때는 기술지역을 벗어나 곽태휘(알 샤밥)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후반 37분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한국전에 패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상황이었다. 이란이 한국대표팀에 비자를 늦게 내주고 맨땅에 가까운 훈련장을 제공했는지. 경기 당일 한국 선수단 버스가 30분이면 갈 거리를 헤매고 또 헤매서 1시간이나 지나 도착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상황이다. 제 몸 챙기기도 바쁜 케이로스 감독으로서는 한국전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이 당연하다. 만약 이란이 한국에 패해 3위로 밀려나는 결과가 나오면 케이로스는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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