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강희호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한국 대표팀은 승점 11점으로 A조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불안한 1위다. 2위 우즈베키스탄과는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앞설 뿐이다. 이란이 승점 10점으로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경기가 남아 있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와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레바논과 카타르는 이미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상태라 동기부여가 없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1승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최강희호는 왜 위기를 맞이해야 했을까. 최강희호의 원정 경기를 돌아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최강희호는 홈에서는 강했지만 원정에서는 홈경기와 비교에 절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12경기. 홈 경기가 6번이었고 원정 경기가 6번이었다. 홈 경기에서는 5승1패로 강했던 반면 원정 경기는 1승2무3패에 그쳤다. 최강희호는 원정에서 단 1승만을 올렸다. 원정만 나서면 최강희호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것이다.
2012년 5월 스웨스 베른에서 열린 세계최강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최강희호의 첫 원정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다 원정,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한 결과라 어느 정도 예상됐던 패배였다.
이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원정에서도 최강희호는 힘을 드러내는 듯했다. 하지만 이 경기가 원정 마지막 승리였다. 이후 최강희호의 원정 경기는 졸전의 연속이었다.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 타시켄트 원정에서 한국은 상대 개인기에 농락당하는 등 졸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10월 최종예선 4차전 '지옥의 원정'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상대 선수가 1명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점했음에도 승점을 따지 못했다.
해가 바뀌어 2013년 2월 영국 런던 원정을 떠난 한국 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친선경기 상대로 만나 0-4로 대패했다. 그리고 6월 레바논 베이루트 원정을 떠나 최종예선 6차전을 치렀지만 1-1 무승부에 그쳤다. 객관적으로 약세인 레바논은 승부 조작과 관련돼 주전 6명이 빠졌고 정세 불안으로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없었지만 한국은 또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렇듯 최강희호는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원정 경기 대비가 그만큼 허술했다는 의미다. 다행스러운 것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더 이상 한국의 원정 경기는 없다는 것이다.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 18일 이란과의 8차전 모두 홈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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