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FC서울이 K리그 클럽 중 세 번째로 통산 400승 고지를 밟았다.
FC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데얀-김진규-윤일록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역시나 해결사는 데얀이었다. 전반 12분 전남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문전에 있던 데얀 앞으로 떨어졌고, 데얀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전남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그리고 후반 18분 김진규가 헤딩 슈팅으로 400승을 눈앞으로 끌어당기는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23분 윤일록은 400승을 자축하는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남전 승리를 보탠 서울은 K리그 통산 400승 323무 326패를 기록했다. 울산 현대(433승), 포항 스틸러스(430승)에 이은 K리그 세 번째 역사에 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명가'로서 서울은 또 하나의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전남전을 치르기 전까지 서울은 399승이었다. 400승 고지를 앞둔 최용수 서울 감독과 서울 선수들은 전남전에서 400승 축포를 터뜨릴 것이라 자신했다. 대기록 앞에서는 몸이 굳어지고 부담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서울은 의도한 대로 전남을 물리치고 400승 금자탑을 쌓았다.
서울의 400승 원동력. 바로 '자부심'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부심, 홈 구장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자부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400승이라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함께 숨을 쉬겠다는 자부심이었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팀 통산 400승이라는 역사적인 현장에 있다.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다. 반드시 해내자!"
선수들은 최 감독의 말대로 해냈다. 역사적인 400승 현장에서 400승의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서울은 이번 승리로 4승5무4패,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리그 9위로 뛰어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로서는 아직 부족한 순위다. 그렇지만 이번 1승의 의미는 깊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는 것, 그 승리가 통산 400승이라는 것, 또 승리의 여운을 담아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까지. 400승 고지를 밟은 서울, 후반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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