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재정비를 해야겠다."
삼성 최형우가 선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러진 배트 두 자루 때문이다.
최형우는 30일 문학 SK전에서 선제 스리런포를 날렸다. 1회초 배영섭의 볼넷과 이승엽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SK 선발 레이예스의 낮은 124㎞ 커브를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홈런이다.
최형우의 홈런으로 삼성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강봉규의 적시타까지 터져 1회부터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SK가 6회 3점을 내는 등 5-4로 추격했지만 삼성 불펜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삼성의 5-4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초반 최형우의 3점 홈런이 컸다"고 칭찬했고, 이만수 SK 감독도 "초반 실점이 아쉬웠다"며 최형우의 활약을 인정했다.
그러나 승리의 주역 최형우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그는 "내 홈런으로 분위기를 타 팀이 이긴 것은 기분이 좋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배트 2개가 부러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병살타를 쳤던 4회 세 번째 타석과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던 9회 다섯 번째 타석이었다. 최형우는 "뭔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는 증거다. 평소 한 달에 한 번 정도 배트가 부러지는 수준인데, 오늘은 한 경기에 두 개나 부러졌다. 재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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