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결승 투런' KIA, 한화 8-2 제압

[한상숙기자] KIA가 이범호의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제압했다.

KIA는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올 시즌 한화와의 경기서 4전 전승을 거둔 KIA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화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주중 한화, NC전을 마치고 나면 나흘간 휴식을 취하는 KIA는 6연전의 시작을 순조롭게 열었다. 반면 한화는 2연패에 빠졌다.

이범호의 완전한 부활이 KIA로선 승리 못지않은 기분좋은 수확이었다. 17일 LG전 홈런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던 이범호는 이날 3번 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이범호는 1-1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이브랜드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로,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이범호는 5회 1사 1, 2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를 날려 추가점까지 보탰다. 이브랜드는 이범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안승민으로 교체됐다. KIA는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최희섭이 1루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더해 5-2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차일목의 좌측 2루타에 이어 김원섭의 우측 적시 2루타로 손쉽게 추가 득점을 올렸다. KIA는 7회에도 김상훈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2이닝 7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5승(1패)을 수확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구위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볼넷이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2회초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만루를 채우고 조정원에게 우중간 쪽 적시타를 맞았다.

6회에도 1사 후 연속 볼 6개를 던지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양현종은 2사 2루를 만들고 신승현으로 교체됐고, 신승현이 김경언을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신승현은 7회 최진행과 김태균,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한화 중심타선을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고 선동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성적은 1.1이닝 1볼넷 무실점. KIA 이적 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브랜드가 4.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선동열 감독은 이날 승리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32년간 500승 고지에 오른 감독은 1990년 최초로 달성한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 이후 가장 최근인 2011년 조범현 전 KIA 감독까지 총 9명에 불과하다. 선동열 감독이 10번째로 500승 감독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