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재도전' 류현진, 스태미너 우려 씻어라

[정명의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5승 도전에 다시 나선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를 상대로 올 시즌 10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4승2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하다. 투구 이닝도 55.1이닝으로 많은 편이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강판하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류현진은 이번 등판을 통해 시즌 5승에 도전한다. 밀워키의 전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는 점은 류현진에게는 희망적인 요소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밀워키 선발 윌리 페랄타도 해볼 만한 상대다. 올 시즌 페랄타는 9경기에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쳐왔던 류현진에게는 어렵지 않은 대진이다.

단, 밀워키의 타선은 만만히 볼 수 없다. 밀워키는 20일 현재 팀 타율(0.261)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내셔널리그 4위에 올라 있다. 팀 홈런 46개는 내셔널리그 공동 4위. 올 시즌 벌써 5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인 류현진으로서는 일발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주전들 중에는 진 세구라(0.364), 카를로스 고메스(0.336), 아오키 노리치카(0.333), 라이언 브론(0.317) 등 3할 타자가 즐비하다. 이들 중 홈런 8개, 7개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브론과 세구라는 류현진이 특히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한-일 투타 대결'이 펼쳐지는 것도 관심거리다. 지난 3월12일 시범경기에서는 아오키가 류현진에게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봉쇄당했다. 하지만 전력을 탐색하는 단계인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다. 테이블세터인 아오키를 묶는 것은 승패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계속되는 5일만의 등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최근 류현진에게는 체력에 대한 우려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지쳐보인다"며 류현진의 체력의 의문을 제기했다.

류현진이 5일만에 등판하는 것인 올 시즌 다섯 번째다. 처음 세 번은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4월8일 피츠버그전에서는 6.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4월26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월1일 콜로라도전 역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주며 4실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후 두 경기는 모두 6일만의 등판을 가졌지만, 이번 밀워키전은 다시 4일 휴식 후 5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경기 수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일상 적인 일이다.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반드시 적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등판에서 데뷔 첫 6이닝 이상 투구에 실패한 류현진이 보란듯 다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길 한국의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