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박찬경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만신'이 3인1역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18일 영화사 볼에 따르면 '만신'은 배우 문소리, 류현경, 김새론 캐스팅을 공개하고 지난 15일 개막한 제66회 칸영화제 칸 필름마켓에서 사전 홍보에 나선다.
영화는 '나라만신'으로 불리는 큰 무당 김금화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굿에 깃든 전통문화의 상상력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다시 쓰는 판타지 다큐멘터리다. 앞서 박찬경 감독은 친형인 감독 박찬욱과 '파란만장'에서 한국 무속을 재해석한 바 있다.
배우 문소리, 류현경, 김새론은 각각 서로 다른 나이의 김금화 만신을 연기한다. 김새론은 일제 강점기 황해도 바닷가에서 외롭게 자라며 신병을 앓았던 김금화 만신의 어린 시절 넘세 역을 맡는다. 류현경은 열일곱 살에 내림굿을 받은 뒤 한국전쟁 당시 무당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당했던 새만신 금화로 분한다.
문소리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광풍 속에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존감과 위엄을 잃지 않았던 중년의 김금화를 연기했다.
'만신'은 박찬경 감독이 2년 동안 공들여 만든,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이다. 김금화 만신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를 바탕으로 극중 주요 사건들의 50% 가량을 한국적 판타지가 가득한 재연 드라마로 연출한다.
'만신'은 지난 2012년 11월 촬영을 마친 뒤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기간 동안 해외 영화제 관계자와 바이어들에게도 소개된다. '만신'의 해외 배급은 이창동, 김기덕, 홍상수 감독 등의 작품을 배급했던 화인컷이 맡는다. 오는 6월 초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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