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를 다시 만나는 팀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는 된통 당하는 수가 있다.
NC가 달라졌다. 모든 팀들과 한두 차례 만나본 결과 첫 번째 대결의 성적과 두 번째 대결의 성적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번 상대해 본 팀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결과다. 시간이 지나며 '신입생'의 지나친 긴장에서 벗어난 이유도 있다.
NC가 상대 8개 팀들과의 첫 만남에서 기록한 성적은 3승1무17패(승률 0.150)다. SK를 상대로 2승1패, LG를 상대로 1승2패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야말로 NC는 상대 팀들의 승수쌓기 '제물'이었다.
그러나 한 라운드가 돈 뒤 두 번째 대결에서 거둔 성적은 7승1무4패(승률 0.636)다. 패수보다 승수가 3개나 더 많다. 상대팀들은 하나같이 NC가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던 김경문 NC 감독의 말도 허언이 아니었다.
달라진 NC의 첫 희생양이 된 팀은 LG다. NC는 창단 첫 승의 기억을 안겨준 LG와의 3연전을 쓸어담으며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첫 대결에서 3연패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한화, 두산을 상대로는 나란히 1승2패로 선전했다. 두산에게는 17-5라는 굴욕적인 점수 차의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롯데를 상대로도 제대로 설욕했다. 롯데 역시 첫 만남에서는 NC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기세를 날렸다. 하지만 14~16일 두 번째 3연전에서는 NC의 2승1무 완승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경남 라이벌'로서의 구색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승수가 많아진 것이 아니다. 경기 내용이 달라졌다. 한화에게는 1승2패를 했지만 패한 2경기 모두 경기 후반까지 앞서나가다 9회 역전을 당한 것이었다. 두산에게 당한 2패 역시 모두 한 점 차 패배. 뒷심이 부족했을 뿐, 경기 중반까지는 대등하거나 오히려 주도권을 갖고 싸워나가는 모습이었다.
롯데와의 재대결에서는 뒷심까지 부쩍 붙었음을 보여줬다. 14일 경기에서는 1-2로 뒤지던 9회초 지석훈의 솔로포로 2-2 동점을 만들더니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선방했다. 15일 경기는 초반 잡아낸 리드를 잘 지켜내며 6-4로 이겼다. 16일 경기는 3-5로 뒤지다 8,9회 각각 1점 씩 뽑아내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3득점, 결국 8-5 역전 승리를 따냈다.
NC는 17일부터 삼성과의 3연전에 돌입한다. 삼성에는 첫 대결에서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16일 두산에 패하기 전까지는 8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를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NC는 어느 팀도 쉽게 꺾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NC가 삼성과의 재대결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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