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삼성의 거침없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니퍼트의 역투 덕분이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5차전에서 니퍼트의 7이닝 무실점 짠물 피칭과 13안타 폭발로 7-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20승(1무14패) 고지를 밟아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은 8연승을 마감했다. 중반까지는 크게 밀리지 않았으나 7회 실책이 잇따르며 한꺼번에 4실점하면서 후반 무너졌다. 타선은 상대 선발 니퍼트에 꽁꽁 묶이며 2안타 빈타에 허덕여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이 초반부터 삼성보다는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점수가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2회말 연속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좋은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계속 기회를 엿보던 두산은 4회말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현수와 홍성흔의 연속안타가 나오며 역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엮어냈다.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6번에 배치된 김동주가 3-유간을 가르는 좌전 안타를 쳐 한 점을 냈다.
선발 니퍼트가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무실점 역투를 계속하자 두산은 7회말 상대의 잇따른 실책에 편승해 달아나는 대량점수를 올리며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1사 후 정수빈이 친 1루쪽 타구가 묘한 위치로 가 내야안타가 됐고, 이어 민병헌의 1루쪽 기습번트가 절묘하게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가며 역시 내야안타가 됐다. 뒤늦게 공을 잡은 1루수 채태인이 서두르며 1루 송구한 것이 우측 파울라인 쪽으로 빠져나가는 실책이 됐고, 그 틈을 타 1루 주자였던 정수빈이 순식간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추가 실점에 힘이 빠진 삼성 선발 장원삼을 손시헌이 좌전안타로 두들겨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고, 비교적 호투하던 장원삼은 강판당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김현수의 좌익수 플라이 때 최형우가 볼을 놓치는 실책이 나오며 두산은 편하게 점수를 추가했고, 이종욱이 두번째 투수 차우찬으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8회말에도 김현수가 2타점 2루타를 더해 쐐기를 박았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니퍼트는 8회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졌고, 2안타 2볼넷만 허용하며 삼진 7개를 솎아내 삼성 강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 시즌 7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니퍼트는 5승(1패)째를 올려 배영수(삼성)와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역시 5승에 도전했던 장원삼은 6.1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패(4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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