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캡틴' 이호준(37)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꼭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클러치 능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호준의 올 시즌 타율은 13일 현재 2할5푼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43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타율만 놓고 보면 기대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호준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4푼7리. 당당히 전체 1위다. 29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부문에서도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5개의 홈런은 공동 5위.
타점 5걸 중 2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이호준이 유일하다. 이호준은 4번타자로서 중요한 것은 타율보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 소위 말하는 클러치 능력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호준은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에 머무는 부진 속에서도 타점은 꼬박꼬박 만들어냈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내야땅볼, 외야 플라이 등으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찬스에서 꼭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점수를 낼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후배들에게 몸소 보여준 것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그런 이호준의 능력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부진에 빠져 있을 때도 "타점은 착실히 올려주고 있다"며 이호준의 능력에 강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홈런포의 영양가도 남다르다. 첫 홈런은 4월14일 SK전에서 역전 투런포로 장식했다. 두 번째 홈런은 4월21일 넥센전에서 터진 선제 솔로포. 4월26일 두산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모두 동점포로 기록했다. 5월12일 두산전에서 나온 5호 홈런은 2-0의 리드를 5-0으로 벌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NC 타선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이호준에게 집중됐던 견제를 나성범이 일정 부분 가져가는 효과다. 이호준의 방망이는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호준은 고참으로서 덕아웃 분위기를 이끄는 능력도 탁월하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NC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클러치 능력이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듯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호준이 신생팀 NC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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