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연일 펄펄 날고 있는 추신수(31)를 붙잡기 위해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가 내부적으로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터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은 10일(한국시간) 지역 유력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추신수를 장기계약으로 묶어놓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올 시즌 뒤 FA로 풀린다. 개인 첫 FA인데다 에이전트가 'FA 시장의 신봉자' 스캇 보라스여서 신시내티 잔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더구나 신시내티는 스몰마켓이어서 천정부지로 치솟을 추신수의 연봉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요즘 같은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추신수는 계약기간 5∼6년에 연평균 1천500만달러 이상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총액 최대 1억달러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그간 "신시내티에 남고 싶다"는 뜻을 은연중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외적인 멘트일 가능성이 높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추신수가 신시내티 잔류를 고집하더라도 보라스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
메이저리그 주위에서는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1년 렌트용'으로 영입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확실한 1번타자 부재로 지난 시즌 크게 고생한 터여서 자케티 단장이 직접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겨울 추신수를 클리블랜드에서 영입했다. '우승 청부사' 역할만 해주면 시즌 뒤 떠나도 아쉬울 게 없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추신수가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하자 생각이 바뀐 모양이다. 자케티 단장이 직접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다"고 밝힐 만큼 추신수의 팀내 위치가 '없어선 안 될' 정도까지 치솟았다.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의 활약이 정말 대단하다"며 "중견수 수비에서 몇차례 허점이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9일 현재 타율 3할2푼3리 7홈런 15타점에 3도루를 기록했다. OPS가 10할2푼3리로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겨울 사실상 '돈방석'을 예약한 그가 시즌 뒤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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