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 번 당할 수는 없었다.
두산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1-2로 승리했다. 두산은 스윕 위기에서 SK에 9점 차 대승을 거두며 2연패를 끝냈다. 반면 SK는 전날 10점차 대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연승을 마감했다.
두산에게 전날 경기는 악몽이었다. 4회까지 11-1으로 앞서다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9회말 12-1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승리를 확신했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는 바람에 SK에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신기록까지 헌납했다.
9일 경기 전 두산 덕아웃 분위기는 어두웠다. 김진욱 감독은 말을 아꼈다. 최근 선발진이 잇따라 부진한데다, 전날 불펜 소모까지 커 웃을 여유가 없었다.
두산의 위기를 노련한 선발 김선우가 끊었다. 김선우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3패)을 수확했다. 최근 살아난 SK 타선을 단 4안타로 막고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두산 타선은 또 다시 폭발해 총 20안타를 때려냈다. 선발 타자 대부분이 2안타 이상을 쳤고, 이 중 이종욱과 최준석은 4안타씩 몰아쳤다. 최준석은 8회 솔로포를 쳐 이틀 연속 홈런포도 가동했다.
1회초 이종욱이 좌측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와 땅볼을 묶어 3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현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두산이 선취점을 올렸다.
3회 2사 3루에서도 홍성흔의 좌전 적시타 때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앞섰다.
SK 선발 레이예스가 흔들리자 두산 타선이 맹폭을 퍼부었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4회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곧바로 손시헌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가 더해져 점수는 5-0으로 벌어졌다.
두산은 5회 5안타 1볼넷으로 5득점을 추가하며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레이예스는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최영필로 교체됐다.
SK는 5회까지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6회말 1사 2, 3루에서 한동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여기서 추가득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전날 9회말 동점 홈런 주인공이 불을 붙였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은 것.
레이예스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4월 중순까지 3연승을 따낸 뒤 최근 치른 4경기 모두 기대 이하의 피칭이다.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고, 이후 중간계투로 등판한 28일 한화전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한화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4이닝 만에 안타 5개와 볼넷 7개를 내주고 3실점(2자책)하며 조기 강판했다.
그리고 이날도 4이닝 동안 1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며 팀을 패배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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