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7년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지배'했던 알렉스 퍼거슨(72) 시대가 막을 내릴까.
영국의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언론들이 8일(한국시간) 긴급 소식으로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을 일제히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은 맨유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로부터 구단 정보 공개를 요구받자 감독 교체 등의 1급 정보를 제공하면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일 맨유 코칭스태프와 몇몇 선수 간 골프 모임에서 퍼거슨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맨유는 지난해 8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뒤 6천80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1천172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재미를 봤다. 공모가를 낮춰 상장해 망신을 당하기는 했지만 자금 조달처로 충분해 확실한 흑자 전환을 위해 일부 주식을 더 상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올 여름 퍼거슨 감독이 엉덩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회복 시간 등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 초 사령탑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퍼거슨이 은퇴 시기를 앞당겼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986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은 우승 제조자였다. 프리미어리그 13회, FA컵 5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실드 10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각종 대회에서 38회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장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로는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떠오르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을 강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올 여름 그의 거취를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리뉴는 레알과의 이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첼시행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이 튀어나오면서 무리뉴의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영국 언론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프리메라리가 말라가의 마누엘 폐예그리니도 후임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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