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극 중 미국 대통력 역을 연기한 제이미 폭스와 영화의 캐릭터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거쳤다고 알렸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회 및 방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극 중 미국 대통령 으로 분하는 제이미 폭스는 감독에게 "오바마처럼 연기하는 것은 괜찮지만 오바마 역을 하고 싶지는 않다. 언동을 비슷하게 할 수 있지만 똑같이 흉내내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흑인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큼 영화는 실제 미국의 정치 현실을 떠올리게 만든다. 에머리히 감독은 "제이미 폭스는 오바마와 친한 사이"라며 "그를 흉내내는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내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오바마가 재선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이 바뀌는 리스크도 안고 갔다. 백인 대통령이었다면 실망했을 것 같다. 나는 오바마를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제이미 폭스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당신 캐릭터는 평화 주의자고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영화에서 그는 전직 군인 역의 채닝 테이텀에게 의지하지만 나중엔 그가 채닝 테이텀을 구하는 순간도 온다. 대통령이 직접 액션을 하는 장면도 점점 등장한다."고 알렸다.
또한 그는 전직 경호원 채닝 테이텀을 캐스팅한 계기를 설명하며 "처음에 캐스팅을 위해 만난 배우가 채닝 테이텀이었는데 그를 만난 뒤 다른 배우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 완벽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의 방향에 대해 내게 동의를 하고 있더라"고 돌이켰다.
이어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역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이미 폭스를 이야기했더니 그 역시 좋아했다"며 "우리 모두 그의 팬이었다. 제이미 폭스가 대통령을 연기하면 잘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등 대작 영화들을 선보여왔던 에머리히 감독은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설정 아래 새로운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1996년)에서 외계인 침공, '투모로우'(2004년)에서 빙하, '2012'(2009년)에서 인류 멸망 위기를 소재로 다룬 바 있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는 무차별 테러의 정체를 파악하는 주인공들을 그려 현재의 국제 정세를 현실감 있게 반영했다.
'화이트 하우드 다운'은 대통령(제이미 폭스 분) 경호원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존 케일(채닝 테이텀 분)이 실망한 딸을 위해 백악관 투어를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갑작스런 공격이 시작되며 대혼란에 빠진 미국의 중심에서 케일은 딸과 대통령을 동시에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30억 달러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벌어들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임스 밴더빌트가 각본을 담당했다. 채닝 테이텀·제이미 폭스·매기 질렌할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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