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좌절' 황선홍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성필기자] 2년 연속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티켓은 오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가 3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3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1-1로 비겼다.

베이징 궈안(중국)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과 0-0으로 비겨 분요드코르가 1위(승점 10점), 베이징(9점)이 2위로 16강에 올랐다. 3위가 된 포항(7점)은 분요드코르를 두 골차로 이겼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어 아쉬움이 배가 됐다.

황선홍 감독도 속타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조별리그 6경기를 정리한 황 감독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올해는 이길 경기를 많이 놓쳐서 아쉬웠다. 결국, 마지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2년 연속 16강 진출 실패에 대해서는 "너무나 아쉽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괜찮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더 아쉬움이 남았을 것으로 본다. 문제점을 감안했지만 탈락했다. 선수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챔피언스리그 수준 자체가 올라온 것 같다는 황 감독은 "일본팀이야 늘 경쟁력이 있다. 중국팀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더 해봐야 한다. 중국 현지에서도 리그 몇 경기를 봤지만 우리가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기에는 위협 요소가 많다. K리그도 준비를 잘해야 정상을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분요드코르의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은 공격적으로 나선 포항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전, 후반 똑같이 좋은 경기를 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 포항이 만약 수비에 집중했다면 더 위험했을 것이다"라며 패스에 기반을 둔 공격을 계속한 것에 찬사를 보냈다.

국내파로만 구성된 포항을 두 차례 상대한 경험에 대해서는 "포항은 외국인 유무에 상관없이 똑같이 본다. 그런 것에 상관없이 강한 팀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