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릭스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이 팀 연패 중 오카다 다카히로, 아롬 발디리스 등 주축 타자들을 선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오릭스는 2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3-4로 졌다. 0-4로 끌려가다 7회와 8회 득점을 올려 1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오카다와 발디리스의 이름이 빠졌다. 두 선수는 나란히 7회에 대타로 타석에 섰다. 4번 이대호에 이어 5, 6번을 주로 맡는 중심타자들이지만, 모리와키 감독은 이들을 제외하고 야마모토 가즈나오를 프로 첫 선발 기용하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부진에 빠진 팀 타선에 충격파를 가한 것이다.
하지만 오릭스 타선의 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릭스는 6회까지 니혼햄 선발 다케다 마사루에 눌려 단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7회 1사 후 이대호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고토 미쓰타카의 내야안타로 1, 2루 찬스를 맞았다. 벤치를 지키던 발디리스가 이 때 대타로 나섰고 볼넷을 골라 만루를 채웠다. 야마모토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이대호가 홈으로 들어와 1-4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오카다가 대타로 기용됐으나 1루수 앞 땅볼에 그치며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오릭스는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올 시즌 최다 연패다. 일본 스포니치는 29일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작전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는 모리와키 감독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카다를 선발 제외한 데 대해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와는 다르다. 컨디션이 좋으면 나오고, 나쁘면 다른 선수가 출전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부진한 오카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는 말이지만 그만큼 이대호에게는 절대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2안타를 더해 92타수 35안타 타율 3할8푼에 3홈런 17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타율은 리그 2위, 타점은 7위다.
오릭스는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대호만큼은 4번 타자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모리와키 감독도 오카다의 선발 제외 상황을 이대호의 활약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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