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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적응력'…류현진, '동부 낮경기'도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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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이른 시간 핸디캡 극복, '두 번 실패는 없다'

[정명의기자] 적응력 또한 최고 수준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우려됐던 동부 낮경기 등판에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류현진의 성적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 메이저리그 데뷔 첫 7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 탓에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역시 류현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했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다저스 입단 후 가장 내용이 좋지 않은 피칭이었다.

처음으로 치른 낮 경기인데다 연고지 LA와의 시차까지 있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모습이었다. LA를 비롯한 서부 시간으로 따지면 오전 7시부터 경기장에 나서 10시 쯤 경기를 시작한 셈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끝에 부진한 경기를 치렀다.

이날 메츠전 역시 같은 시간대, 동부지역에서 열린 경기. 시차와 낮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류현진은 닷새 만에 적응을 끝낸 뒤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빠른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148㎞)로 볼티모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구가 딴판이었다. 높은 공이 많아 홈런 2개를 포함 8개의 안타를 내주며 난타를 당했던 지난 등판과는 달리 낮은 쪽의 제구가 훌륭하게 이루어졌다. 그 결과 류현진은 메츠 타선을 상대로 단 3안타만을 내줬다.

전 구종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류현진은 빠른공,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뺏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무대에서 결정구로 주로 체인지업에만 의존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슬라이더는 이제 류현진의 주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존 4.01에서 3.41까지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피칭으로 낮경기와 시차에도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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