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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야구 포기 직전, 김용달 코치님이 날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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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연속 홈런포' 확 달라진 최희섭 "33홈런-100타점 넘는다"

[한상숙기자] 덥수룩한 수염과 길게 자란 머리카락, 체중은 9㎏이 줄었다. 달라진 건 외모뿐만이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타격 성적의 상승세다. 지난해 80경기서 타율 2할5푼2리 7홈런에 그쳤던 최희섭(KIA)이 올 시즌 타율 3할5푼1리(57타수 20안타)에 5홈런을 기록하며 '폭발'을 예고했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최희섭이지만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진짜 변화는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달라진 최희섭의 출발점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였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김용달 코치님을 처음 만났다. 종일 일대일 훈련을 했다.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하는 고민을 하던 시점이었는데, 코치님을 만나고 달라졌다. 이 분을 위해서라도 야구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신경 써주셨는데… 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희섭은 2009년 타이거즈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낸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잦은 부상으로 2011년 70경기, 2012년 80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팀 이탈 파문 등이 겹치면서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그는 "야구가 잘 될 리 없었다"고 했다. "잘하면 본전이었고, 못하면 욕을 먹었다.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돌아보면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냥 회피하고 싶었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봤다.

김용달 코치를 만난 뒤 그가 달라졌다. 최희섭은 "'네가 두려울 게 뭐가 있냐'는 코치님의 말에 나도 모든 걸 털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쉽게 바꿀 수 없었던 타격자세 변화도 받아들이게 됐다. 그는 "미국과 한국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도하고,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 선뜻 변화를 줄 수 없었다. 그런데 코치님이 내 몸에 맞는 야구 기술과 부드러운 스윙을 찾아오셨더라. 내 장단점을 파악해 상황에 맞게 알려주셨다. 이제 투수가 좋은 볼을 주면 자신 있게 치고, 아니면 최대한 골라 다음 선수에게 연결해준다"고 전했다.

최희섭은 "무조건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편하다. 이제 내 장점만 살려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달라진 마음가짐은 성적으로 입증됐다. 최희섭은 17일 LG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21일 SK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몰아치기도 했다. KIA는 최희섭이 대포를 쏜 이 4경기서 3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최희섭을 괴롭혔던 불면증도 사라졌다. 즐기던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균형 잡힌 생활이 이어지니 체중도 9㎏이나 빠졌다. 남편의 변화에 아내 김유미 씨가 가장 기뻐했다. 최희섭은 "캠프에 다녀와서 술을 한 번도 안 마셨다. 당연히 경기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내 생활부터 바꾸기로 했다. 아내에게도 '이제 믿어달라'고 말했다. 아내가 정말 좋아하더라"라며 활짝 웃었다.

최희섭은 올해를 "재기의 기회"라고 했다. 팀의 11번째 우승을 이끌고, 2009년 기록했던 33홈런 100타점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그동안 큰 욕심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리를 꾸준히 지키면서 연습했던 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 야구선수는 역시 야구장에 있어야 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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