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는 단 한 편의 한국 영화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오는 5월 열리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총 19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비하인드 더 캔들라브라'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비너스 인 퍼', 형제 감독 에단 코엔·조엘 코엔 감독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등이 경합을 벌인다.
그러나 한국 감독의 영화는 단편 부문과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두 편이 이름을 올렸을 뿐, 장편 경쟁 부문 초청은 불발됐다.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Safe)'가 단편 경쟁 부문에, 김수진 감독의 '더 라인(The Line)'이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이는 지난 2012년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메이저 배급사의 영화와 저예산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칸을 찾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00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가 초청됐고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역시 감독 주간에 이름을 올렸다.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칸에 입성해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했다.
유력한 출품후보로 점쳐졌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북미 개봉 시기와 영화제 스크리닝 시기를 조율한 끝에 칸 출품을 포기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 '설국열차' 측은 칸 입성보다 작품의 완성도에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비하인드 더 캔들라브라'와 '비너스 인 퍼',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외에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들 중에는 중국의 유명 감독 지아장커의 '티엔 주 딩',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버지처럼 아들처럼',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짚의 방패' 등 아시아 명감독들의 영화도 눈에 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온리 갓 포기브'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과거' 역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66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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