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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위기의 FC서울'에 던진 강렬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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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부진에 대한 '책임 의식' 가져야

[최용재기자] 4무3패, 승점 4점, 리그 12위.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의 현주소다.

서울은 동네북 신세가 됐다. 챔피언의 위용은 잃은 지 오래됐다. 우승 후유증이라는 이름 아래 방황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 서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을 최용수 서울 감독이 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첫 승을 하지 못하는 것에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라며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떠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팀 부진의 일차적인 책임은 감독에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 역시 부진에 대한 책임이 있다. 선수라고 해서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차두리가 위기의 서울에 전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차두리는 '강렬하게' 선수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차두리는 "경기는 감독님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동장에서는 선수들이 뛰는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 역시 책임감에서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얼마 전에 서울에 입단했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고참으로서 차두리의 역할이 있다. 팀이 어려울 때 베테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차두리 역시 선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차두리는 "나 역시 독일에서 전반기 첫 경기를 이기고 이후 16경기를 모두 못 이기며 전반기를 마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지금 후배들을 돕고 싶다. 정신적으로 돕고 싶고 말 한 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다. 후배들이 기운을 차리고 빨리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베테랑의 조언과 응원도 부수적인 것이다. 결국 선수들이 직접 해내야만 서울은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감독과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몸소 보여주는 것이 선수들의 역할인 것이다.

차두리는 "고참들이 이끌고 나가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지만 개개인이 가장 중요하다. 개개인이 얼마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정신적으로 준비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 자신보다 팀을 도울 수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감독과 선배들이 말은 해줄 수 있지만 개인의 생각을 바꿔줄 수는 없다. 진정한 프로라면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선수 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감독, 코칭스태프와 함께 책임감을 나눠가지자는 차두리. 베테랑 차두리의 조언을 새겨들은 서울 선수들. 이제 드디어 시즌 첫 승을 가져올 준비를 마쳤다. 오는 20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가 바로 기다리던 그 경기다.

차두리는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이 했다. 부족한 것도 무엇인지 찾아냈다. 대구전은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홈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준비를 잘했다. 1승을 올려 홈팬들이 기뻐하는 날이 올 것이다. 대구전만큼 좋은 자리는 없다. 이전의 것들은 모두 잊을 것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올라갈 곳밖에 없다. 올라가는 것만 생각한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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