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의 수비수 차두리가 팀 동료 김치우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 14일 차두리는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서울은 수원과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리는 놓쳤지만 차두리의 놀라운 피지컬과 움직임은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가 데뷔전을 치른 수원전에서 서울의 왼쪽 풀백은 김치우였다. 차두리는 김치우에 특별한 애정이 있었다. 독일에 있을 때부터 김치우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차두리였다.
그래서 차두리는 슈퍼매치에 나서기 바로 직전 라커룸에서 김치우에게 귓속말을 했다. 차두리는 18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에디에 참석해 김치우에게 했던 귓속말을 털어놨다.
차두리는 김치우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고 한다. "형이 독일에 있을 때 K리그 선수를 잘 몰랐다. 그런데 딱 한 명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 선수가 바로 김치우 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라."
차두리는 왜 김치우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보충 설명을 했다. 차두리는 "내가 독일에 있을 때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고 K리그도 보지 못할 때 K리그 선수들을 잘 몰랐다. 누가 잘하고 못하는지 몰랐다. 유일하게 기억했던 선수가 김치우였다. 왼쪽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크로스가 날카로웠던 것을 기억한다. 기대를 가지고 호기심을 가지고 김치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자신감이란 표현을 썼던 것도 차두리의 의도적으로 한 말이었다. 차두리는 "김치우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막상 서울에 와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가진 것이 많은 선수가 자신감이 없어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수원전 앞두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가지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서 보여주면 팀에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아 그랬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차두리는 국가대표선수 김치우도 기대하고 있었다. 차두리는 "조금 더 진도를 나가면 김치우가 대표팀에 가서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가지고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김치우를 높이 평가했다.
차두리의 이런 평가에 김치우는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김치우는 "(차)두리 형이 서울에 온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두리 형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수원전 앞두고 특히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는 형은 없었다. 사실 그 때는 듣기 민망했다. 그런데 이제 생각을 해보니 힘이 많이 생겼고 큰 도움이 됐다"며 차두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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