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이 진갑용의 결승 2루타와 이승엽의 3점홈런에 힘입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관심을 모은 SK 김광현과 삼성 반덴헐크 두 선발투수의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17일 포항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11-5로 이겼다. 삼성은 시즌 8승째(4패), SK는 7패째(6승)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올 시즌 첫 등판하는 김광현과 반덴헐크의 투구에 쏠렸다. 뚜껑을 연 결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김광현은 6이닝 4안타 6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제 몫을 했고, 반덴헐크 또한 6이닝 7안타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승패와 무관한채 퀄리티스타트를 챙겼다.
경기는 투수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뜨거운 타격전이 전개됐다. 특히 경기 후반 물고 물리는 뜨거운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이승엽은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3점포로 시즌 2호째이자 통산 347호째. 양준혁의 통산 홈런 기록에 4개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2회말 한꺼번에 3점을 얻어 수월하게 풀어갔다. 최형우의 좌전안타와 상대 실책,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신명철의 희생플라이, SK 포수 조인성의 패스트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배영섭의 우전안타로 진갑용이 득점한 것.
SK의 반격은 3회초에 바로 시작됐다. 2사 뒤 이명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와 삼성 포수 진갑용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최정의 좌전안타로 이명기, 한동민의 우중간 3루타로 최정이 득점해 1점차로 추격했다. 4회에는 임훈의 좌전안타에 이은 조인성의 2루타로 경기가 원점이 됐다.
이후 쫓고 쫓기는 양상이 전개됐다. SK가 7회초 최정의 적시타로 역전하자 삼성은 7회말 배영섭의 우전안타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SK는 8회초 1사 3루서 박진만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 다시 동점이 됐다.
하지만 8회말 삼성은 다시 뒷심을 발휘했다. 박석민, 신명철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2루에서 진갑용의 좌측 큰 플라이를 SK 좌익수 이명기가 펜스를 향해 달려가다 잡는 순간 놓치면서 주자 2명이 득점한 것. 좌익수 실책이 아닌 진갑용의 2루타로 기록됐다. 이어 김태완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이승엽의 우월 3점포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1-5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넉넉한 5점차 잡은 삼성은 오승환이 9회초 마지막 수비를 무사히 끝내면서 팀 승리를 확정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