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독립 영화 흥행의 새 장을 연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이 개봉 5주차에 14개관을 확대해 상영한다.
17일 제작사 자파리필름에 따르면 '지슬'은 관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오는 18일부터 상영관을 14개 늘려 총 71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지슬'은 지난 11일 10개관을 확대해 전국 60여개관에서 상영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에는 66개관에서 관객을 만났다.
통상 흥행 열기가 식어갈 시기로 분류되는 개봉 5주차에 상영관을 확대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 '지슬'은 다양성 영화만 상영하는 예술영화관이 아닌, 일반관에서도 확대 상영돼 더욱 폭넓은 관객층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개봉해 293만 명을 동원하며 독립 영화 최고의 흥행 성적을 냈던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도 6주차에 개봉관이 크게 확대되면서 흥행에 불을 지핀 바 있다. 개봉 23일 만에 10만 관객을 넘어선 '지슬'의 총 관객수는 개봉관 확대를 맞아 12만2918명을 끌어모은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슬'은 제주 4.3사건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해야 했던 제주 섬 사람들의 일상을 그렸다. 비극적 사건에 재치와 해학을 버무려 낸 감독의 솜씨에 평단은 물론 관객들 역시 호응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이어 선댄스영화제,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4일 폐막한 제34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에서는 인권 극영화 경쟁부문에서 특별 언급상을 수상했다.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슬'은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국제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 뉴욕 뉴디렉터스/뉴필름 영화제, 워싱턴한국영화제에서 초청 받아 상영했다. 이어 하와이국제영화제, CPH: PIX 코펜하겐국제장편영화제, 벨기에 MOOOV 영화제, 시카고대학교 컨퍼런스, 오는 5월 LA아시아태평양영화제, 베를린한국영화제 등 이후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세계 평단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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