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타이거즈는 12일부터 15일까지 휴식 중이다. 시즌 개막 후 처음 맞는 나흘간의 휴식일이 초반 행보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단,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자칫 경기력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시점에서 흐름을 끊어낸 덕분에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KIA는 16일부터 홈에서 LG를 만난 뒤 인천으로 이동해 SK와 3연전을 벌인다.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KIA가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다시 위기를 맞을지는 휴식 후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뜨거웠던 타선, 일단 멈춤
KIA는 5연승을 달리다 휴식기 직전 두산을 만나 1승 2패를 거두며 주춤했다.
잘 나가던 타선에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 눈에 띈다. KIA의 팀 타율은 2할6푼8리로 3위에 올라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최근 경기들을 살펴보면 내림세가 두드러진다.
KIA는 개막일부터 4월 6일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타율 3할1푼8리, 56득점, 5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2개로 적었지만, 볼넷(38개)과 사구(13개)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출루율 역시 4할4푼5리로 1위였다.
그러나 7일부터 4경기를 치르는 동안 KIA의 팀 타율은 1할8푼8리로, 이 기간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한화(2할)보다도 오히려 낮았다. 득점과 타점은 나란히 11개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출루율이 2할8푼으로 크게 줄었다.
선발진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마운드도 휴식기를 통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KIA가 10경기를 치르며 거둔 7승 중 선발진이 5승을 책임졌다. 그러나 불펜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KIA 불펜은 10경기서 평균자책점 5.75로 넥센(10.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
KIA 선수단은 12일 전체 휴식을 취한 뒤 13일부터 사흘 동안 오후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은 선수마다 달랐다. 10경기를 치르면서 각자 느꼈던 보완해야 할 점을 메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단 타격감이 안 좋은 김상현과 이범호, 안치홍, 최희섭 등은 특타 위주의 훈련을 했다. 평소보다 훈련량을 늘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페이스를 찾은 선수들은 무리한 훈련 대신 전력 분석에 치중했다. 비디오 분석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개선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훈련보다 휴식의 비중을 높인 선수도 있다. 김선빈은 타격감은 좋지만, 종아리나 발목 등 작은 부상의 위험을 늘 달고 다녔다. 그 때문에 이번 휴식일 동안은 훈련량을 조절하면서 힘을 비축했다.
마운드는 플러스 전력이 대기하고 있다. 일단 윤석민이 16일 2군 강진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다. 14일은 불펜 투구 대신 캐치볼만 소화했고, 어깨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등판 결과를 보고 한 번 더 2군 경기에 나설지, 곧바로 1군에 합류할지가 결정된다.
가벼운 어깨 통증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김진우는 14일 롱토스로 몸을 풀었다. 앞으로 정상적인 선발 등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도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지훈은 개막일이던 30일 넥센전에 등판해 0.2이닝 동안 홈런 포함 3안타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지훈은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최근 2군 성적은 3경기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5. 구속은 145㎞ 정도를 유지하지만, 아직 제구는 불안하다는 평가다. 불펜진의 안정을 위해 '다듬어진' 박지훈의 합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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