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끝까지 믿는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팀 주전 유격수 김상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류 감독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김상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류 감독은 "나 또한 아픈 기억이 있다"며 "(김)상수도 괴롭겠지만 그런 때는 정말 안타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삼성에 입단한 첫 해였던 1986년, 지독하게도 방망이가 맞지 않았다. 그는 "29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면서 "타석을 따지자면 30타석을 넘어갔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류 감독은 "슬럼프 때는 잘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가기 일쑤"라면서 "야수가 처리하기 애매한 타구가 나오면 전광판을 쳐다보게 된다"고 했다. 수비실책을 의미하는 E와 안타를 가리키는 H 둘 중 어디에 불이 들어오느냐에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다.
류 감독은 "그런 부분 때문에 경기기록원하고 말싸움을 한 기억도 난다"고 했다.
김상수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야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한화 투수 김광수가 던진 공을 받아쳐 1, 2루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쳤다. 올 시즌 개막 이후 7경기 24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다.
류 감독은 "첫 안타가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기를 더 치르면서 타격감이 회복될 거라고 본다. 계속 믿고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이날 넥센전에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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