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좌완 유망주 노성호(24)는 최근 혹독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난타당하며 1이닝만에 강판되고 만 것이다.
노성호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처음 서보는 1군 마운드였다. 그러나 노성호는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1회에만 안타와 볼넷을 4개씩 내주며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가 53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엉망이었다.
'제2의 류현진'이 될 자질을 가졌다는 평가 속에 올 시즌 NC의 5선발로 낙점받은 노성호였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지만 노성호 스스로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경험을 했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노성호는 "확실히 프로 1군은 다르더라"며 "너무 세게 던지려다보니 제구가 안됐다. 힘을 빼고 던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경기였다"고 지난 첫 등판을 돌아봤다. 1이닝 만에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못 던졌으니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힘을 빼고 던져야 한다는 것은 최일언 투수코치의 가르침이다. 최 코치는 노성호의 문제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투수는 힘을 빼고 던질 줄 알아야 한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보다 낮게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힘을 줄 때 줘야 한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던지는 순간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코치는 "노성호는 당분간 불펜으로 쓴다. 오늘도 불펜에 대기한다"며 "선발에 빈 자리가 생기면 그 때 다시 선발로 들어간다"고 말하며 알듯말듯한 미소를 띄웠다.
최 코치의 말대로 노성호는 이날 NC가 5-9로 뒤지던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비록 패스트볼과 희생플라이에 의한 실점을 기록했지만 구위만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최고시속 152㎞까지 기록한 묵직한 강속구는 제구만 된다면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첫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노성호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유망주다. 단 한 번의 실패로 기대를 거둘 수는 없다. 애시당초 노성호를 5선발로 낙점한 것도 멀리 앞을 내다본 선택이었다.
다행히 두 번째 등판에서는 가능성을 확인시킨 투구를 펼쳤다. 힘을 빼고 던지라는 최 코치의 가르침이 노성호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의 다음 등판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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