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선수단이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휴식을 취했다.
SK는 4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나흘 동안 휴식기에 돌입했다. 홀수 구단 체제로 생긴 변화다. 이만수 감독은 4일 경기 전 "금요일 오후 훈련을 하고, 토요일에 쉰다. 이후 이틀은 전체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토요일이 휴식일이 된 사연이 특별했다. "대부분 상황에 맞춰 휴식일을 정하는데, 이번에는 주장에게 맡겼다. 선수들과 상의해 휴식일을 정하라고 했더니 토요일에 쉰다고 하더라."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나는 일요일에 쉰다고 할 줄 알았는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근우의 답은 간단했다. "가족과 더 편하게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시즌이 시작되면 주말에 쉴 수 없는 야구선수의 특성상, 오랜만에 맞은 주말 휴일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었던 것이다. 금요일 오후 훈련 후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한 뒤 일요일부터 다시 '전투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번 나흘 휴식이 주는 또 다른 이점도 있다. 마운드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SK는 30일 개막전 선발로 레이예스를 올린 뒤 이어 세든-채병용-여건욱을 차례로 활용했다. 이어 4일은 레이예스가 4일 휴식 후 또 등판했다. 레이예스는 이날도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믿음을 심어줬다.
SK는 9일 문학 넥센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재가동한다. 휴식을 취한 레이예스가 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김광현과 윤희상이 재활 중이라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레이예스가 두 번 등판하면서 큰 문제 없이 첫 고비를 넘겼다. 2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희상도 1군 합류를 앞두고 있다.
또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야수들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박정권과 정근우, 조인성 등이 더 올라와야 한다. 휴식 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휴식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재정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분 좋게 재충전한 선수단과 마운드 활용 폭을 생각하면 나흘 휴식은 그리 나쁘지 않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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