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지아이조2' 무대 인사로 국내 관객들을 직접 만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지아이조2'가 상영된 후 배우 이병헌은 일부 극장에 직접 등장, 무대인사에 이어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했다. 이병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극 중 연기한 캐릭터 스톰쉐도우로 자신을 소개한 이병헌은 할리우드 작업 당시 어려웠던 점은 물론 근육질 몸을 만들며 겪은 애로사항 등을 진솔하게 풀어놨다.
극 중에서 이병헌이 맡은 스톰쉐도우는 상반신을 탈의하는 초반부터 근육질 몸매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번뜩이는 눈빛으로 '웰컴 투 헬(Welcome To Hell)'을 읊조리는 이병헌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스톰쉐도우의 외형을 완성하기까지, 이병헌은 철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거쳤다.
그는 "누구나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 똑같이 힘들다"며 "저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아파트를 빌려 트레이너와 매니저, 정두홍 감독과 살았다"고 '지아이조2' 작업을 준비하던 시기를 떠올렸다.
"다이어트의 마지막 몇 달 간은 닭가슴살이 아니라 생선만 먹어야 했던 시기였다"고 말을 이어간 이병헌은 "하루 15마리의 생선을 구워서 먹었다'며 "아파트 5층에 살았는데 집 주인도 그 옆 집에 살았다. 미국 사람들이 생선 냄새를 안 좋아하는 탓에 쫓겨날 뻔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옆에 있는 사람들도 힘들어 할 지경이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해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병헌은 "처음 서울에서 '지아이조2'의 월드투어를 시작했다"며 "호주 시드니와 영국 런던, 미국 LA에서 일정이 끝났다. 제가 어릴 떄만 해도 '지아이조'에 대핸 잘 몰랐는데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1960년대부터 봐 온 만화다보니 워낙 팬이 많았다"고 월드 투어에서 만난 관객들을 떠올렸다. "레드카펫 프리미어가 정말 성대하게 끝났다"고도 덧붙였다.
이병헌은 또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 '레드2'로 브루스 윌리스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이날 그는 "할리우드 영화를 이렇게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재치있게 고마움을 표한 뒤 "7월에 한 번 더 사랑해 주셔야 할 때가 있다. 그 떄 훨씬 더 멋있고 재밌는, 만나보지 못한 캐릭터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태진은 이병헌에게 "'지아이조'로 할리우드 시장에 데뷔한 뒤 '미션임파서블' 제작진과 007 시리즈 제작진을 만났다고 들었다"고 알려 시선을 모았다. 이에 이병헌은 "아무 이야기도 안 나눴다"고 장난스레 말한 뒤 "007 제작진을 만났지만 007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니었다. 런던 프리미어 때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크리닝을 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곳에 007 제작자들이 와서 관람을 했다. 사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미션 임파서블' 제작진과도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이야기를 했다"고도 알렸다.
'지아이조2'는 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 지아이조와 인류를 위협하는 조직 자르탄의 치열한 결투를 그린다. '스텝업' 시리즈의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톰쉐도우 역을 맡은 이병헌을 비롯해 드웨인 존슨·D.J. 코트로나·브루스 윌리스· 아드리안 팔리키·채닝 테이텀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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