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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PO]KGC의 투지, 문경은 감독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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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은퇴를 앞둔 김성철과 은희석이 코트를 누볐다. 득점에 리바운드까지 몸을 사리지 않았다. 김성철은 마지막 10분을 온전히 뛰며 총 7득점을 올렸다.

안양 KGC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3-88로 졌다. 시작부터 고전하며 경기 내내 SK의 뒤만 쫓았다. 점수 차가 워낙 커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안양체육관은 관중의 열기로 뜨거웠다. 4쿼터에는 박수까지 쏟아졌다. 득점 상황이 아니었다. 그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박수였다.

이날도 KGC에서는 부상병이 쏟아졌다.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와 키브웨 트림이 동시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부상 정도가 심한 파틸로는 4차전 출전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주포 이정현은 2차전 종료 후 장염에 걸려 4일 오전에야 퇴원했다. 이날은 16분여를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경기에 나서는 김태술과 양희종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투지'만으로는 정규시즌 1위 SK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패장이 된 KGC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선수들과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부상병 때문에 선수 가동이 어려워지자 김성철과 은희석은 경기 출전을 자처했다. 이 감독은 "트림이 부상을 당한 뒤 5분이라도 버텨보겠다며 나가더라. 다른 선수들도 동료를 쉬게 해주겠다며 스스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했다"며 "경기는 졌지만 우리 팀은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도 KGC의 투지를 인정했다. 문 감독은 "오늘 KGC가 왜 좋은 팀인지 알았다. 20점 차 이상 지고 있어도 선임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뛰더라. 분명 KGC에 배울 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KGC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조이뉴스24 안양=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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