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야수들의 초반 수비 도움이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도왔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을 면할 수가 없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서 피안타는 10개로 많았지만,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고 장타 허용도 적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또 안타를 많이 맞으면서도 세 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투구 수가 적어 7회에도 무리없이 등판할 수 있었다.
특히 새로운 환경과 분위기에 적응이 필요했던 경기 초반, 팀 야수들이 안정적인 수비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 한결 여유로운 피칭이 가능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상대부터 빗맞은 안타를 맞는 등 연속안타를 내주고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3번 파블로 산도발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4번 버스터 포지에게 70마일(113㎞) 커브를 던져 3루 앞 땅볼을 유도, 병살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7번 안드레스 토레스의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늘렸다. 3루 베이스 옆으로 빠져 나가는 타구를 3루수 루이스 크루즈가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다음 브랜든 크로포드를 3구 만에 직구로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실점 후에도 침착하게 땅볼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4회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어진 1사 1,2루에서 토레스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후속 타자마저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5회도 병살로 가뿐하게 막았다. 무사 1루에서 앙헬 파건을 1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다음 마르코 스쿠타로의 3루 땅볼 타구를 크루즈가 여유있게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병살 덕분에 6구 만에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이번에는 아쉽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첫 타자 아리아스를 유격수 셀러스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것. 이후 토레스에 안타를 맞고 크로포드를 1루 땅볼로 잡아내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우완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로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타자는 투수 범가너였는데 유격수 땅볼을 친 것이 홈 악송구 실책으로 연결되며 류현진이 남긴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이 때 2실점은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경기는 타선이 2안타로 극도의 침체를 보인 다저스의 0-3 패배로 끝났고,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류현진은 데뷔전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류현진은 피안타를 줄여야 한다는 숙제를 받았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은 입증했다. 또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도 보여줬다. 야수들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초반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도 첫 등판의 소득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