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정규시즌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4탈삼진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모두 12타자를 상대한 류현진은 공 47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33개를 잡았다. 땅볼과 뜬공으로 각각 4명씩 처리냈다. 류현진은 0-0 동점이던 5회초 공격 때 대타 블레이크 스미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다저스의 2선발로 확정된 류현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에인절스의 간판 타자들을 상대로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 기대감을 드높였다. 직구 최고 구속 148㎞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한결 돋보였다.
1회말 선두 마이크 트라웃을 어렵지 않게 잡아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뜨는 별'인 트라웃과 맞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에릭 아이바와 알버트 푸홀스를 모두 내야땅볼로 잡아내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류현진의 투구는 돋보였다. 지난 2일 투런홈런을 허용한 왼손 슬러거 조시 해밀턴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마크 트럼보와 하워드 켄드릭을 연속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범경기 중반부터 간간히 던지기 시작한 커브가 두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3회에도 류현진의 연속 타자 아웃 행진은 이어졌다.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유격수 땅볼, 크리스 아이어네타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피터 버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피칭 리듬이 살면서 공에 힘이 실린 결과였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트라웃을 중견수 뜬공, 아이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또 다시 만난 푸홀스에게 공 4개 만에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이닝을 완벽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5회초 대타와 교체된 뒤 5회말부터 마운드를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넘겼다. 이날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모두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무실점으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시볌경기 평균자책점은 3.29(종전 3.86)가 됐다. 류현진은 다음달 3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열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즌 2번째 경기에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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