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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친구' 이재우-정재훈 "두산 마운드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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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함께 했을 때 그들은 더욱 빛났다. 새롭게 맞이한 2013 개막전. 그들은 한 번 더 뭉쳤다.

두산의 개막전 명단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2명 있다. 이재우와 정재훈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두산 불펜의 두 '쌍벽'으로 통한 이들은 나란히 부상과 재활의 고통을 뒤로 하고 화려한 비상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건강과 기량 회복을 확인한 두산은 시즌 첫 경기부터 이들을 1군 명단에 기용하며 올 시즌 중용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재우는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10년부터 3년 가까이 재활에만 매달렸다. 어깨 부상을 당한 정재훈 또한 지난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기나긴 어둠의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통해 몸상태와 구위를 한껏 끌어올렸고, 김진욱 감독의 믿음도 되찾았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이들의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 두고 봐야 하겠지만 올 시즌 우리 팀 투수진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런 김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이 이어져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두산 투수진에서 이들의 위상은 엄청나다. 이들이 불펜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2005∼10년 두산 불펜은 '철벽'으로 통했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책임져주면 이재우가 7∼8회를 막고, 9회 정재훈이 등판해 경기를 깔끔하게 끝내는 패턴이 확립됐다. 이른바 '두산판 승리 방정식'이었다. 중간에 정재훈이 잠시 선발로 외도하고, 이재우가 군대 복무로 휴지기를 가진 적도 있지만 이들이 불펜에서 몸을 풀면 경기가 끝나가는 징조로 여겨질 정도였다.

정상 컨디션을 거의 되찾은 이들은 올 시즌 나란히 두산 투수진을 든든하게 받칠 작정이다. 김 감독이 선발투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친 이재우는 일단 시즌 초반 불펜에서 투구수와 이닝 소화능력을 쌓을 계획이다. 정재훈은 마무리 홍상삼이 복귀할 동안 가동할 두산의 '집단 마무리 체제'의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셋업맨으로 출발할 전망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경기를 틀어막는 역할도 배제할 수 없다. 통산 121세이브를 기록한 정재훈은 두산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마무리 경험이 풍부하다.

이재우와 정재훈은 휘문고 동기다. 함께 야구를 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 만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 이재우가 다소 외향적이고 활발하다면 정재훈은 조용하면서도 꼼꼼하다는 평가다. 오랜만에 다시 개막전에서 뭉친 이들은 그간 마음먹은 대로 던지지 못한 아쉬움을 올 시즌 훌훌 털어버릴 참이다. '이-정 콤비'의 부활 선언에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 마운드가 든든해졌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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